일자리 찾아 교회로 2500여명 구직 행렬… 여의도순복음교회 제4회 취업박람회 성황

입력 2015-11-29 17:46 수정 2015-11-29 20:41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가 29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다니홀에서 개최한 ‘제4회 순복음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거나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양식조리기능사 자격증 보유’ ‘물류 영업·관리직 희망’

최순식(46)씨는 정성스레 구직신청서를 채워나갔다. “비정규직이라도 괜찮아요. 특별히 내세울 학력도 없고, 나이도 많아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습니다. 희망을 찾아 이곳으로 왔어요.”

29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베다니홀에서 열린 ‘제4회 순복음취업박람회’ 현장은 최씨를 비롯한 구직자들로 붐볐다. 일터를 찾아 나선 이들은 20대 청년부터 70대 노인들까지 다양했다. 현장채용을 위한 업체들 부스에선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면접이 한창이었다.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회장 안정복 장로)가 주관하고 영등포구의 후원으로 열린 취업박람회에는 사회복지시설과 비영리단체, 유아용품, 요식업, 도·소매 무역 등 구인업체 80여 곳이 참가했다.

안정복 장로는 “세대와 계층을 망라해 사회 전반적으로 일자리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취업난에 고통받는 성도들을 위한 교회 역할을 모색해 왔다”면서 “사회 구원적인 차원에서 취업박람회를 열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박람회에는 성도들이 운영하는 개인 업체뿐 아니라 외부 구인업체들도 참여했다. 식당 종업원부터 영업·판매직 사무직 간호사 영어강사 등 구인 분야는 다양했다.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20·30대를 위한 ‘청년채용관’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실버채용관’ 등으로 나눠 운영했다.

특히 구호NGO와 창업관련 부스에는 젊은층의 면접 대기 줄이 끊이질 않았다. 재무·회계직에 지원한 김모(30)씨는 “얼마 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중”이라며 “교회에서 마련한 행사라서 그런지 조금 더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인사채용 담당자들도 이번 박람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NGO 캠페인 및 모금활동 마케팅 대행사인 앱코리아 관계자는 “‘정직’을 채용기준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데 이번 박람회에는 크리스천들이 많이 올 것이기 때문에 적합한 인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는 이날 5시간30분동안 진행된 행사에 25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구직자의 합격 여부는 개별적으로 통보한다. 주일 3부 예배를 마치고 행사장을 찾은 이영훈 목사는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개인은 물론 공동체가 나서야 한다”며 “고용위기 극복을 위한 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사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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