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미달 비율, 서울이 또 최고… 고교생 학습부진자 7.1%로 최저 울산보다 9배 높아

입력 2015-11-29 20:30

서울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고교생 학습부진자 비율은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황폐화된 공교육, 비정상적인 사교육 열기가 빚어낸 ‘학력 양극화’ 현상이 서울에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는 29일 ‘201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학업성취도 평가는 전국 중학교 2학년, 고교 2학년 학생 106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23일 치러졌다. 국어 수학 영어의 성취도를 측정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들을 우수학력·보통학력·기초학력·기초학력미달 등 4가지로 분류한다.

학습부진자인 ‘기초학력미달’은 서울이 5.7%로 전국 1위였다. 지난해(5.6%)에도 꼴찌였다. 전북(4.9%) 강원(4.6%) 경기(4.4%) 순으로 많았고, 울산(1.0%)과 대구·충북(1.5%)은 적었다.

고교생 학습부진자 비율은 서울이 유독 높았다. 중학생 학습부진자는 4.3%로 전북(5.5%) 광주(5.2%) 강원(4.8%) 전남(4.9%) 제주(4.6%)보다 적었다. 하지만 고교생은 7.1%로 월등히 높은 수준이었다. 전국 평균인 4.2%의 2배가량, 가장 낮은 울산(0.8%)보다는 무려 9배 많았다. 특히 수학 학습부진자는 8.9%로 거의 10명 중 1명꼴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은) 일반고의 학력 저하가 드러났다고 추정된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는 평가에서 제외하는데 우수 학생들이 이 학교들로 빠져나간다”며 “서울은 전국에서 자사고가 가장 밀집한 곳이다. 특목고·자사고에 못간 아이들이 모인 일반고의 학력 저하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