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시내 중심가 씨암스퀘어 인근. 4층 건물 벽면에 한글로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이라는 간판이 내걸렸다. 설빙의 태국 첫 점포 씨암점 부근은 태국 명문 줄라롱콘대학과 BTS(지상철도) 씨암역이 있어 유동 인구가 많다. 매장을 찾은 따이(21·여)씨는 “한국을 여행했던 친구들로부터 드라마에 나왔던 설빙이 문을 연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국내 490여개 점포를 보유한 설빙은 3개층(연면적 479㎡), 200석 규모의 씨암점을 시작으로 연내에 직영 2호점과 가맹 1호점을 순차 오픈할 예정이다. 설빙은 내년 말까지 방콕, 파타야, 치앙마이 등 관광지에 점포를 열어 모두 50호점까지 늘릴 방침이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중국 내 8개 점포를 오픈한 설빙이 다음 진출국으로 태국을 낙점한 것은 동남아 시장에서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코트라(KOTRA) 자료에 따르면 태국 프랜차이즈 시장은 78억 달러(9조168억원) 규모로 그중에서도 식음료 시장의 비중이 크다. 국내 프랜차이즈 중 탐앤탐스가 지난달 30호점을 오픈한 것을 비롯해 할리스커피 등 국내 식음료 브랜드가 진출해 있다.
특히 연중 더운 지역으로 빙수를 메인 메뉴로 하는 국내 브랜드의 진출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백상현 설빙 타일랜드 대표는 29일 “태국은 유명 해외 프랜차이즈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편인 데다 한류 영향으로 국내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류를 등에 업고 중국 시장에 먼저 노크했던 국내 식품 프랜차이즈 입장에서 동남아는 ‘신대륙’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올해 초 발표한 ‘2014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가 추가 진출 의향을 밝힌 국가(복수응답)는 아시아권이 가장 많았다.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29.8%) 태국(28.1%) 필리핀(24.6%) 베트남(22.8%) 등 동남아 국가 비중이 높았다.
방콕=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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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찍고 태국 상륙한 ‘설빙’… “내년까지 50개로 키울 것”
입력 2015-11-30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