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작전헬기 도입 당시 군에 금품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는 무기중개상 함모(59)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재청구됐다. 함씨는 군 최고위층이었던 최윤희(62) 전 합참의장 측에 2000만원을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7일 함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지난 11일 함씨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돈의 성격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다. 합수단은 이후 최 전 의장을 피의자로 조사하는 등 대가성 입증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구속영장에는 최 전 의장과 관련된 혐의가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함씨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상작전헬기 사업과 관련해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 제작사와 우리 군을 중개했다. 최 전 의장은 해군 참모총장 재직 당시 와일드캣 도입을 최종 승인했다. 함씨는 최 전 의장 아들에게 2000만원을 빌려줬다가 1500만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 전 의장 측은 “아들이 사업 투자 명목으로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최 전 의장은 지난 24일 오전 10시 합수단에 소환돼 20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합수단은 함씨가 한국국방연구원 심모 연구위원의 동생에게 1억원을 건넨 정황도 포착했다. 정홍용(61) 국방과학연구소장 측에 지난해 7월 아들 유학비 명목으로 4000만원을 건넨 혐의도 있다. 나성원 기자
‘헬기 도입 금품 로비’ 무기중개상 영장 재청구… 최윤희 前 합참의장 관련 혐의 추가
입력 2015-11-27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