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공섬 주변 함정 재진입 방침에 中 “필요한 모든 조치 취할 것”

입력 2015-11-27 21:34
미군이 최근 남중국해에 있는 중국의 인공섬 주변 해역에 함정을 재진입시킬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중국군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력히 경고했다. 27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군대는 앞으로 ‘수요’(발생하는 상황)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국가주권과 안전, 해양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남해(남중국해) 항해의 자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는 미국이 이를 모르는 척하면서 거짓 명제를 끌어안고 괜한 말썽을 일으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서 미군 함정과 군용기가 난사군도(스프래틀리 제도) 부근 해역과 공중에 진입한 것을 ‘도발’로 규정하면서 “중국의 주권과 안전에 엄중한 위협을 가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군은 또 자국의 신형 전략폭격기가 27일 서태평양과 동중국해의 방공식별구역을 순찰비행했다고 공개했다.

중국 인민망에 따르면 선진커 중국 공군 대변인은 이날 신형폭격기 훙-6K를 비롯한 군용기들이 각각 편대를 나눠 이들 지역을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공군기 편대는 오키나와 인근 미야코 해협을 넘어 서태평양에 진입했으며 다른 편대는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순찰비행했다.

미야코 해협은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갈등을 빚는 센카쿠(댜오위다오) 열도에 인접해 있다. 특히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순찰 비행에는 조기 경보기까지 가동했다.

중국 공군의 서태평양 진입 훈련은 기존의 방어중심에서 적극적, 공격적으로 군사전략을 전환하는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중국해 항해를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무력시위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