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해외파, 첫날 국내파에 한 수 앞섰다

입력 2015-11-27 20:58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팀의 박인비가 27일 부산 기장군 베이사이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2015’ 첫날 포볼경기 마지막 조로 나서 티샷을 날린 뒤 공을 바라고 있다(왼쪽 사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팀 고진영도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박인비는 유소연과, 고진영은 조윤지와 짝을 이뤄 투어를 대표하는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KLPGA 제공
사상 최초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 해외파와 국내파의 맞대결에서 해외파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7일 부산 기장군 베이사이드 골프클럽에서 개막된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2015’(총상금 10억원) 첫날 포볼(각자의 볼로 플레이한 뒤 좋은 성적을 팀 스코어로 정하는 방식) 6개 경기에서 주장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비롯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팀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팀에 3승 2무 1패를 기록, 승점 4대 2로 앞섰다. LPGA팀은 시차 적응의 불리에도 불구하고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KLPGA팀 주장 김보경(29·요진건설)은 “생소한 경기 방식 때문에 다들 긴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나선 LPGA팀 장하나(23·비씨카드)·박희영(28·하나금융그룹) 조는 KLPGA의 배선우(21·삼천리그룹)·김보경 조를 마지막 홀에서 이겼다. 상승세의 장하나가 18번홀에서 3.5m 버디 퍼팅에 성공시켰다. LPGA 루키 장하나는 지난주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준우승만 4차례 하며 내년 시즌을 기약한 상태다.

친구끼리 짜여진 LPGA 김효주(20·롯데)·백규정(20·CJ오쇼핑) 조는 김지현(24·CJ오쇼핑)·이정민(23·비씨카드) 조를 몰아붙인 끝에 2홀을 남기고 3홀차로 이겨 귀중한 승점 1을 추가했다. 기선을 제압한 LPGA팀은 이미림(25·NH투자증권)·이미향(22·볼빅) 조가 박결(19·NH투자증권)·김민선(20·CJ오쇼핑) 조에 역시 1홀 차로 이겨 승점 3-0으로 크게 리드했다.

하지만 KLPGA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서연정(20·요진건설)·김해림(26·롯데) 조가 신지은(23·한화)·이일희(27·볼빅) 조의 거센 추격을 1홀 차로 따돌리고 귀중한 승점을 가져왔다.

파5 16번홀에서는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2홀차로 앞서던 김해림이 세 번째 샷을 홀컵 5㎝ 지점에 떨궈 아깝게 이글에 실패한 직후 LPGA팀 신지은이 곧바로 샷이글로 응수하며 1홀차로 따라붙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LPGA 투어 신인왕 김세영(22·미래에셋)과 최운정(25·볼빅), KLPGA 투어 장타 1위 박성현(22·넵스)과 안신애(25·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조의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LPGA 에이스조인 박인비·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조와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고진영(20·넵스) 조의 마지막 대결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대회 이틀째인 28일에는 포섬 6경기가 열린다. 한 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이어서 선수간 호흡이 중요해진다. 특히 선수들이 쓰는 볼이 다르기 때문에 선수들의 조합이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조편성에 따르면 박인비·유소연 조를 제외한 첫날 모든 조의 조합이 바뀌었다. 박·유조는 선봉으로 나서 조윤지·이정민 조와 겨룬다. 내로라하는 장타자인 장하나·김세영 조와 KLPGA 투어 비거리 1위 박성현, 2위 김민선 조가 펼치는 장타 대결도 볼 만하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