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채용 정원 70명중 ‘30명’ 韓銀 신입공채 여성파워

입력 2015-11-27 19:21

한국은행 신입직원 채용에서 여성 지원자들이 선전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여성 입행이 늘면서 여성 직원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2016년도 신입 종합기획직원(G5) 합격자 70명을 최종 선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여성은 30명으로 42.9%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여성 합격자가 나왔던 2014년도와 같고, 여성 비중은 2009년도 채용(47.2%) 이후 가장 높았다.

여성 합격자 비율은 10여년 만에 2배 넘게 늘었다. 2003년도 신입직원 채용에서 합격자 80명 가운데 여성은 13명으로 전체의 16.3%에 그쳤다. 그 전해엔 6명에 불과했다. 당시 한은은 2003년도 채용에 대해 “여성 인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 인사에선 여성들의 승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7월 인사에서 과장 보직을 맡는 4급 승진자 11명 가운데 7명이 여성이었다. 4급 여성 비중은 26%로 높아졌다. 5급 직원 중 여성은 43.2%에 이른다. 하지만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데다 ‘유리천장’ 등이 걸림돌로 작용한 탓이다. 3급엔 2.5%, 2급은 1.3%뿐이다. 1급 여성 직원은 없다. 임원은 2013년 임명된 서영경 부총재보 한 명뿐이다. 서 부총재보는 1950년 한은이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탄생한 여성 임원이다.

한은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여성 직원 입행이 늘어나면서 승진후보군에 여성이 많이 포함돼 여성 승진이 늘고 있다”며 “이들의 경력이 쌓이는 시점에는 상위 보임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