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 ‘LG 캡틴’ 이진영, kt에 새 둥지

입력 2015-11-27 20:56
‘LG 캡틴’ 이진영
‘흙 속의 진주’를 찾기 위한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가 마무리됐다. 팀 별로 색깔이 명확하게 드러난 가운데 총 30명이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됐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7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 서울호텔에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총 3라운드에 걸쳐 팀 당 3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2차 드래프트는 구단의 전력균형과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활로를 제공해주고자 만든 제도로 2011년부터 2년마다 열린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베테랑의 이동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30명 중 7명이 1군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었다. ‘즉시 전력 보강’과 ‘세대교체’라는 각 팀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그 중 최대어는 ‘LG 캡틴’ 이진영(사진)이었다. kt는 이진영을 1라운드 1순위로 호명했다. 이진영은 올해까지 1군에서 17시즌을 보내는 동안 통산 18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6059타수 1836안타) 154홈런 837타점 862득점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2009년부터 7년간 LG에서 뛰며 팀 주장을 맡기도 했지만 세대교체 움직임에 정든 팀을 떠나게 됐다. LG는 김태형(넥센), 윤대영(NC), 윤여운(kt) 등 20대 초반의 선수를 뽑으며 새로운 팀 컬러 만들기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kt는 이진영을 영입함에 따라 신예 위주의 팀에 베테랑과 확실한 외야수 자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여기에 김연훈(SK)과 잠재력을 갖춘 투수 이상화(롯데)를 영입하면서 다양한 포지션에 즉시 전력을 공급했다. 한화도 장민석(두산)과 차일목(KIA), 송신영(넥센)등 평균 14년째 선수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베테랑을 지명하며 전력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LG와 함께 가장 많은 5명의 선수를 잃은 두산은 베테랑 정재훈(롯데)을 비롯해 박진우(NC), 임진우(삼성)을 데려왔다. 모두 우완 투수다. 좌완 투수에 비해 우완 투수가 부족했던 두산은 이들을 영입하면서 불펜의 밸런스를 맞췄다. NC는 은퇴한 베테랑 투수들의 공백을 막기 위해 투수에 올인 했다. 윤수호(kt), 김선규(LG), 심규범(롯데)이 NC의 선택을 받았다.

롯데는 올 시즌 넥센 타선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던 외야수 박헌도를, 삼성은 오른손 타자 부족의 약점을 메울 나성용(LG)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넥센은 두산에서 우완 사이드암 양현을 데려오면서 양훈·양현 형제가 한 팀에서 뛰게 됐다.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던 윤정우는 4년 만에 KIA로 복귀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