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신기남 의원, 아들 로스쿨 압력 의혹

입력 2015-11-26 21:38

새정치민주연합 신기남(63·사진) 의원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다니는 아들이 졸업시험에 떨어지자 학교를 찾아가 ‘낙방구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 의원은 “부모 된 마음에 상담을 하려고 (학교를) 찾아간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26일 법조계와 로스쿨 등의 말을 종합하면 신 의원은 지난 19일 아들이 3학년에 재학 중인 경희대 로스쿨을 찾아갔다. 로스쿨 졸업사정위원회는 그 이틀 전에 신 의원 아들을 포함해 8명의 학생을 졸업시험에서 최종 탈락시키기로 결정했다. 신 의원 아들은 최근에 치러진 졸업시험에서 합격선 이하 점수를 받았다. 졸업시험에 낙방하면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신 의원은 로스쿨 고위관계자와 교수 등을 만나 ‘아들을 졸업시험에 합격시켜 달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이 아들을 구제해 줄 경우 법무부에 말해서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80%까지 올려주겠다고 발언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 의원은 로스쿨 부원장을 의원회관으로 불러 아들 관련 상담을 하기도 했다. 같은 당 동료의원은 경희대 대학본부로 전화를 걸어 “왜 경희대 로스쿨만 졸업시험 합격선을 가혹하게 운영하느냐”며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신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다.

신 의원은 “아들이 다니는 로스쿨 변호사시험 모의고사(졸업시험) 커트라인이 다른 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아 자식이 낙제하자 부모 된 심정에서 상담차 찾아간 것”이라며 “구제해주면 법무부에 압력을 넣어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올려주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자료를 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