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후에도 기어 ‘D’… 40대 女 차에 끼여 숨져

입력 2015-11-26 21:48
40대 여성이 자신의 승용차에서 내리다 승용차 문짝과 차체 사이에 끼여 숨졌다. 제대로 주차시키지 않은 승용차가 움직이면서 빚어진 참극이었다.

26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지하3층 주차장에서 김모(41·여)씨가 벤츠 승용차 운전석 문짝과 차체 사이에 낀 채로 발견됐다. 아파트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구조대가 의식을 잃은 김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조사 결과 김씨는 변속 레버를 ‘P’(주차)가 아닌 ‘D’(운전) 상태로 둔 채 차에서 내리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D 상태에서는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차량이 서서히 전진하게 된다. 경찰은 김씨가 변속 레버를 D에 두고 차량 시동을 끄지 않은 채 운전석 앞문을 열고 내리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이 앞으로 움직이면서 운전석 왼쪽 앞에 있던 주차장 기둥에 문이 밀려 닫히면서 문짝과 차체 사이에 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변속 레버 조작 미숙으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급발진이 있었던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