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LG그룹 지주회사인 ㈜LG로 이동해 그룹의 신성장사업을 총괄한다. LG그룹은 26일 구 부회장을 포함해 비교적 큰 폭의 인사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LG전자·LG이노텍·LG화학·LG생활건강·㈜LG·LG디스플레이·LG하우시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27일에는 LG유플러스·LG CNS·LG상사 등이 이사회를 열어 임원인사를 확정·발표한다.
LG그룹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한 구 부회장이다. 구 부회장은 2010년 실적이 급락하던 LG전자에 구원투수로 투입돼 체질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구 부회장이 취임하던 2010년 2조7000억원이었던 LG전자의 연간 연구·개발(R&D) 투자액은 지난해 3조6600억원으로 확대됐다. 자동차부품 사업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미래를 내다본 구 부회장의 결단이 뒷받침됐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평가다.
LG그룹은 “구 부회장이 소재·부품,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사업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집중 지원하며, 관련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이사회 의장도 겸하게 된다.
주요 계열사 중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 취임한 한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선도로 대형 LCD 패널 시장 6년 연속 글로벌 1위와 1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올레드·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성공적으로 사업화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LG전자 생산기술원장 홍순국 전무는 2단계나 발탁돼 사장으로 파격 승진해 신설된 소재·생산기술원장으로 임명됐다. LG전자 이상봉 부사장(에너지사업센터장)도 사장으로 승진해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을 맡았다. LG화학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과 김명환 배터리 연구소장은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여성 임원으로는 LG생활건강의 이정애 전무가 전무 3년차에 부사장으로 승진, LG그룹의 첫 여성 부사장이 됐다.
그 외 LG전자 박종석 최고기술자문(CTA) 사장은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LG이노텍 이웅범 대표이사 사장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으로 각각 이동했다. LG그룹은 “CEO급(사업본부장 포함)이 계열사 간 이동함으로써 최고경영진의 변화를 통한 쇄신인사를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LG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사업본부장 스스로가 대표이사로서 책임경영을 하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한다. 기존 2인 공동 대표이사 체제에서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개편된다. 정도현 대표이사와 함께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노용택 김유나 기자 nyt@kmib.co.kr
[LG그룹, 임원진 인사]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LG로 옮겨 신성장사업 총괄
입력 2015-11-26 19:14 수정 2015-11-26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