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대북 관계 등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당중앙 대외연락부(중련부) 신임 부장에 쑹타오(60·사진) 당중앙 외사판공실 상무 부주임을 임명했다고 관찰자망 등 중국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중련부는 중국의 안보·외교 정책 수립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특히 북한 노동당과의 당 대 당 교류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북·중 관계에서 핵심적인 연결고리 기능을 수행해 왔다.
2000년부터 외교부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쑹 부장은 2011년 외교부 부부장에 오른 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가 시작된 2013년 말부터 외사판공실 부주임을 거쳐 장관급 직책인 상무 부주임에 임명됐다. 쑹 부장은 지난달 중국 ‘권력서열 5위’ 류윈산 당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방북했을 당시 중국 대표단에 포함돼 주목받았다.
쑹 부장이 오랫동안 외교 분야에서 근무해 온 인사라는 점에서 중국의 대북정책에도 미묘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시진핑 체제 출범을 기점으로 북·중 관계를 기존의 ‘혈맹’이라는 특수관계에서 ‘정상국가 관계’로 빠르게 전환하려 한다고 분석해 왔다.
한 대북 소식통은 “쑹타오는 기본적으로 한반도 업무는 해본 적이 없다”며 “(중련부) 밖에서 온 인사라는 점에서 보면 (북·중 간) 정상적인 국가 대 국가 외교 관계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2년 동안 중련부장을 맡아 북한과의 교류에 책임을 맡아온 왕자루이(66)는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뿐 아니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도 구면이어서 중국의 대북 정책의 핵심 당국자 등으로 불려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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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관계, ‘정상국가’로 바뀌나… 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에 쑹타오 임명
입력 2015-11-26 21:08 수정 2015-11-26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