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이 역대 최고점의 3분의 1 수준까지 추락했다. 원자재를 수입한 뒤 가공해 수출하는 한국에는 희소식이어야 하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가격이 너무 내려 자원수출 신흥국의 경기가 악화되면서 이들 나라에 수출하는 한국도 타격을 입고 있다.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 강등된 국내 기업 중 3분의 1이 원자재 관련 업체들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43.04달러로, 2008년 7월 고점(145.29) 대비 70%가량 내렸다. 구리·니켈·철강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원유·구리·니켈 등 19개 원자재 선물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 원자재 가격지수인 CRB지수는 지난 23일 183.4까지 떨어져 2002년 11월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8년 7월에 기록한 최고점(473.5)에 비해 61%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가격 폭락으로 자원수출 신흥국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한국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8% 급감했는데, 석유제품(-44.9%)과 철강제품(-29.6%) 등 원자재 관련 품목이 수출 감소를 주도했다. 천지우 기자
원자재값 1/3토막… 한국 수출 타격
입력 2015-11-26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