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모처럼 봄바람… 작년 최악실적 정유 4사 1년만에 4조 영업이익

입력 2015-11-26 19:15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업계가 1년 만에 실적반등에 성공하며 따뜻한 겨울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조509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의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각각 1조6730억원과 1조968억원으로 1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에쓰오일(8604억원)과 현대오일뱅크(4207억원)도 견실한 영업이익을 올렸다. 정유4사의 4분기 실적 전망 역시 밝은 편이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000억원이 넘는다. 에쓰오일 영업이익도 250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정유 4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정유 4사가 총 1조5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사상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사실을 감안하면 의미가 크다.

정유사들이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로는 우선 정제마진 개선이 꼽힌다. 정제마진이란 원유를 정제해서 나온 여러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 운임, 동력비 등을 제외한 마진을 의미한다. 정유사들은 원유 1배럴에 정제마진을 3∼4달러로 보고 있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3∼4달러 이상이면 수익이 나고, 이하면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국제유가가 평균 배럴당 100달러를 유지했지만 정제마진이 평균 5.9달러에 그쳐 정유사업은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유가가 40달러까지 빠지는 상황에서도 정제마진은 꾸준히 배럴당 7∼8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정유사들의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정유사들이 저유가 상황에서 적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도화설비 비율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는 등 체질개선 작업을 지속한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저유가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각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개선뿐 아니라 다른 추가적인 성장동력 창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