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성인 사이트 ‘소라넷’ 서버 폐쇄 추진

입력 2015-11-25 22:09 수정 2015-11-26 00:59
경찰이 해외에 서버를 둔 국내 최대 성인 사이트 ‘소라넷’ 폐쇄를 추진 중이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관계자는 “소라넷 서버가 있는 미국 측과 협의해 (수사 경과가) 일정 수준이 되면 서버 폐쇄 절차에 들어가기로 원칙적 합의를 했다”고 25일 밝혔다.

1999년 개설된 소라넷은 회원들이 직접 촬영한 나체 사진이나 성행위 영상을 비롯해 각종 음란물을 공유하는 사이트다.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무차별 유포된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회원들은 이곳에서 원조교제를 포함한 성매매 정보도 공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라넷은 정보 저장소인 서버가 미국 등 해외에 있어 단속에 한계가 있었다. 당장 확인된 주소를 차단하더라도 서버가 살아 있는 한 접속 경로는 얼마든지 새로 만들 수 있다. 소라넷 운영진은 십수년째 인터넷 주소를 수시로 바꿔가며 검열 당국과 술래잡기를 벌여왔다.

경찰이 서버를 폐쇄할 수 있다면 소라넷을 통한 음란물 유포를 봉쇄할 수 있다. 다만 전용 창구를 잃은 회원들이 여타 파일 공유 사이트 등으로 퍼져나가는 풍선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제2의 소라넷을 만드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경찰은 올해 5월부터 최근까지 소라넷 회원 8명을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