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사건 검안 오연상 박사, 박원순 아들 병역의혹 감정 참여

입력 2015-11-25 22:07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검안(檢案)을 맡았던 내과전문의 오연상(58) 박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 병역비리 의혹 재판에 참여한다. 오 박사는 1987년 고(故) 박종철씨를 최초로 검안한 뒤 “물에 빠진 사람처럼 젖어 있었다”고 증언해 진실 규명의 신호탄을 올린 주인공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는 2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양승오(57)씨 등의 재판에서 오 박사 등 의사 6명을 감정인으로 지정했다. 감정인들은 주신씨가 공군훈련소와 세브란스병원, 자생병원에서 각각 찍었다는 X선 사진 3장을 비교·분석해 사진 속 피사체가 동일인인지 가려내게 된다. 오 박사는 변호인 측이 추천한 감정인이다.

오 박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정치색도, 누구에게 유리하게 하겠다는 의도도 전혀 없다”며 “의학적 진실을 얘기하겠다는 생각은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했다. 이어 “의학적 진실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감정인 6명은 회의 등을 통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개별 의견을 담은 감정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앞서 재판부는 주신씨에게 다음 달 22일 법정에 출석해 신체검사를 받도록 요청했다. 재판부는 주신씨가 나오지 않을 경우 23일까지, 나올 경우 30일까지 감정보고서를 받기로 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