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이후 연일 이슬람국가(IS) 공습에 열을 올리고 있는 프랑스가 이번엔 이라크 서부 모술 지역의 IS 지도부를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AFP통신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수행 중인 한 프랑스 관리를 인용해 “프랑스 핵 항공모함인 샤를 드골호에서 발진한 라팔 전투기가 탈아파르 도시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를 드골호는 시리아 연안 지중해에 도착한 지 이틀째를 맞아 IS 지도부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하지만 IS 지도부는 모두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랑드 대통령은 25일 파리 테러 이후 처음으로 파리를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엘리제궁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메르켈 총리는 이웃 나라인 프랑스의 비극에 대해 연대를 표명했고, 올랑드 대통령은 IS 대응을 위한 공동 연대에 독일의 보다 많은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파리 테러 이후의 상황을 평가하고 테러 공동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교감을 나눴다.
올랑드 대통령은 26일 모스크바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IS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한편 파리 연쇄 테러의 총책으로 지목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8)가 사건 당시 90여명이 숨진 바타클랑 극장 현장 인근에서 테러를 진두지휘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테러 이후 파리 상업지구인 라데팡스에서 18일 또는 19일에 추가 자폭 테러를 준비했다는 사실도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프랑스 출신의 IS 대원이 프랑스에 돌아와 다시 테러를 벌이겠다고 다짐하는 협박 영상도 추가로 공개됐다. 전날 트위터에 올려진 이 영상에는 검은 복면에 소총을 든 IS 대원이 등장, 프랑스어로 올랑드 대통령에게 “당신은 승리할 수 없는 전쟁을 선언했다”며 “당신 국가(프랑스)를 으스러뜨리기 위해 돌아올 것”이라고 위협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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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5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