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지하디스트, 그들은 왜 전사가 되었나

입력 2015-11-26 18:39

이슬람 전사를 뜻하는 지하디스트의 내면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분야 책들이 대부분 중동의 국제정치나 역사, 무장세력 형성사를 다룬다면 이 책은 그들이 왜 전사가 되었는지, 왜 테러를 저지르고 있는지,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준다.

보안을 극도로 중시하는 지하디스트에 대한 접근과 인터뷰가 가능했던 것은 저자가 중동 출신이고 그 지역 언어에 능통하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 교수인 저자는 1999년부터 지하디스트들과 인터뷰를 진행해 왔다. 책에는 1세대 무장 투쟁의 핵심 인물로서 1970년대 무슬림 세계 전반에 지하드를 퍼뜨렸던 카말, 2세대 인물로 2000년까지 4년간 빈 라덴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던 아부 잔달과의 심층 인터뷰가 포함돼 있다.

책은 이스라엘 건국, 레바논 내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굵직한 중동 현대사를 통과해 나가며 각각의 사건들이 1970년대까지 이슬람과 기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던 중동 국가들을 어떻게 변화시켰으며, 이슬람주의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탐구한다.

또 무장 이슬람주의자 사이에 어떤 논쟁과 고민이 존재하는지,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주류 이슬람주의자들이 이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등을 보고한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