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LPGA 對 KLPGA, 누가 더 셀까

입력 2015-11-25 21:35
25일 부산 기장군 베이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린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2015’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왼편)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이 트로피를 가운데 두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KLPGA팀의 배선우, 고진영, 조윤지, 이정민, 박성현, 김보경(앞줄 왼쪽부터)과 박결, 안신애, 김지현, 김해림, 서연정, 김민선(뒷줄 왼쪽부터). 오른편은 LPGA팀 박인비, 김세영, 유소연, 김효주, 장하나, 최운정(앞줄 왼쪽부터)과 이미향, 이미림, 이일희, 신지은, 백규정, 박희영(뒷줄 왼쪽부터). 연합뉴스

세계여자프로골프를 주름잡는 한국낭자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27일부터 사흘간 부산 베이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총상금 10억원)가 그 무대다. 올해 신설된 대회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상위 한국선수 12명씩 총 24명이 출전하는 이벤트다. 여자골프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이유다.

우승팀에게는 6억5000만원, 준우승팀에게는 3억5000만원이 지급된다. 총상금 10억원은 국내 이벤트 대회 사상 최고다. 경기 방식은 프레지던츠컵과 유사하다. 첫날 포볼(각자의 볼로 플레이한 뒤 좋은 성적을 팀 스코어로 정하는 방식), 둘째 날 포섬(한 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 마지막 날인 29일 싱글매치플레이가 펼쳐진다.

LPGA 투어에서는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비롯해 김세영(22·미래에셋), 유소연(25), 박희영(28·이상 하나금융그룹), 김효주(20·롯데), 장하나(23·비씨카드), 최운정(25), 이미향(22), 이일희(27·이상 볼빅), 이미림(25·NH투자증권), 신지은(23·한화), 백규정(20·CJ오쇼핑)이 출전한다.

이에 맞설 국내파는 박성현(22), 고진영(20·이상 넵스), 이정민(23·비씨카드),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 배선우(21·삼천리그룹), 김민선(20), 김지현(24·이상 CJ오쇼핑), 김보경(29), 서연정(20·이상 요진건설), 김해림(26·롯데), 안신애(25·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박결(19·NH투자증권)이다. KLPGA투어 상금왕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일본투어 시즌 최종전에 출전하느라 불참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LPGA 투어 선수들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지만, 지난주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챔피언십을 마친 뒤 곧바로 입국해 컨디션까지 고려하면 승부는 예측불허다.

박인비는 25일 “팀원들이 단체 카톡방을 만들었는데 새벽 3시부터 울리고 그러더라”며 “(시차적응이 안돼) 새벽 4시에 복국을 먹으러 다녀왔다”고 하소연했다. 팀 리더를 맡은 박인비가 내건 슬로건은 ‘서로 믿지 말자’. 그는 “서로 믿지 말고 나만 잘 치면 된다고 생각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말해 부산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LPGA 투어 신인왕 김세영은 “14번 홀 정도에서 끝내겠다”고 큰소리를 쳤고, KLPGA팀 조윤지는 “최고의 팀워크로 9개 홀 연속 버디도 해 보겠다”고 맞받았다.

또 ‘객관적인 전력에서 LPGA팀이 앞서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KLPGA팀 박성현은 “어차피 두 팀 모두 승수를 더하면 13승으로 동등한 입장”이라며 “이런 형식의 경기 경험이 양쪽 다 많지 않기 때문에 그날 컨디션에 따라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답해 소속팀 선수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