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 폐쇄 시점이 12월 13일 0시로 늦춰졌다. 국토교통부가 서울역 고가 노선 변경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경찰 심의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당초 서울시는 통행금지 시점을 11월 29일 0시로 계획했으나 서울경찰청의 교통안전시설심의 미 완료로 고가 통행금지에 따른 최단거리 우회경로 마련이 충분하지 못해 시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며 “12월 13일 0시를 기해 서울역고가의 차량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국토교통부로부터 서울역고가의 도로노선 변경 최종 승인을 통보받고 이같이 결정했다. 시는 11월 30일로 예정된 서울경찰청의 교통안전시설심의에서 서울역고가 교통개선 대책이 통과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9일 서울시에 보낸 공문에서 국토부가 노선변경 승인을 하는 경우 신속히 교통안전시설심의를 상정해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시가 경찰에 제시한 서울역 고가 대체경로는 크게 세 가지다. 서울역 교차로 통일로에서 퇴계로 방향으로 직진할 수 있도록 하고 숙대입구 교차로에서 한강대로 방향으로 좌회전을 허용하는 것이다. 또 청파로∼칠패로∼세종대로∼남대문로 축을 신설한다. 이렇게 되면 서울역 고가를 이용할 때보다 출근시간대에 7분 정도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경찰이 교통개선안 심의를 통과시키는 대로 도색, 신호체계 변경, 대중교통 증편 등 후속조치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 고가 상판의 콘크리트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시설물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안전사고 위험이 없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 부시장은 서울시의 서울역사 현상변경 허가 신청안에 대해 문화재위원회가 전날 또다시 보류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교통 통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서울역 고가 폐쇄 내달 13일로 연기… 국토부 노선변경 승인 ‘공원화 탄력’
입력 2015-11-26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