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바이러스처럼 퍼져가는 드레스가 여성 기상캐스터로 산다는 것에 대해 많은 점을 시사한다”면서 유행의 첨단을 달리고 있는 이 옷에 대해 분석했다.
이 드레스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 브랜드의 튜닉형 원피스(무릎 정도 길이의 느슨한 실루엣의 통자 원피스)다. 지퍼가 장식처럼 달려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방송에서 기피하는 화려한 무늬 등이 없이 심플하다. 단돈 23달러(약 2만6000원)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도 큰 장점이다.
하지만 화면 앞에 서는 직업적 특성상 패션에 민감한 기상캐스터들이 단순히 가격 때문에 옷을 선택할 리 만무하다. WP는 기상캐스터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원피스에 대한 만족도를 공유하고, 특히 온라인 뉴스·순위 게시판인 ‘레딧’에서 집중 조명되면서 명성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시청자들로부터 그날그날의 스타일에 대해 수많은 피드백을 받는 여성 기상캐스터들에게 “이 고전적이고 심플하며 저렴한 드레스가 매일 옷장 앞에서 직면하는 도전에 대한 (만족스러운) 답이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아마존의 해당 옷에 대한 수많은 리뷰 중 상당수는 기상캐스터들이 직접 남긴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착용한 사진과 함께 색상별로 여러 벌을 구입했음을 인증한 한 구매자는 “TV(방송국)에서 일하기 때문에 항상 저렴하고 좋은 품질의 드레스를 찾고 있었다. 이건 분명 내 옷 중 탑 10에 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