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환자마다 치료효과 다른 이유 밝혀냈다

입력 2015-11-25 20:25

‘진행성 위암’(암세포가 위 점막 아래까지 침범한 상태)이 유전체에 따라 4가지 형태로 구분돼 발생한다는 사실을 국내 의료진이 처음 밝혀냈다. 같은 위암이라도 사람마다 치료 효과가 다른 원인을 찾아낸 것이다. 이번 연구는 암 환자의 유전체 정보를 정확히 분석해 치료법을 달리하는 ‘맞춤형 치료’의 필요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서울병원 위암센터 김성(소화기외과·사진) 이지연(혈액종양내과) 김경미(병리과) 교수팀은 머크와 릴리 등 다국적 제약사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최근 진행성 위암의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4∼2008년 수술받은 진행성 위암 환자 300명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4가지 유형(MSS/EMT, MSS/TP53(-), MSS/TP53(+), MSI)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거의 없는 MSS/EMT형은 젊은 층,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암 진행 속도가 빠르고 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 경과가 나쁜 경우가 많다. 반면 MSI형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많이 발생하는 대신 암의 진행이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었다. 암 억제유전자(TP53)의 유무에 따라 구분되는 나머지 두 유형도 진행 유형이 다르고 예후 및 재발 위험도가 달랐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 최근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