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왕, 전국 라면 판도 바꿨다… 수도권·대도시서 ‘넘버2’

입력 2015-11-26 05:02

농심 프리미엄 짜장라면 ‘짜왕’이 전국 라면 순위를 뒤흔들고 있다. 부동의 1위 신라면이 전국 각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영남에선 안성탕면, 호남에선 삼양라면이 더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이 닐슨코리아 자료를 분석해 25일 공개한 ‘2015 전국 라면 지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시된 짜왕이 서울과 경기도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부산에서 3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인천·대전·대구에서 4위에 올랐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은 짜왕은 출시 다음 달인 5월 8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월간 라면 순위 2위에 오른 뒤 지난달까지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누적 매출 역시 700억원에 달해 연 매출을 기준으로 할 때 1000억원을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1991년 라면 시장을 제패하며 1위에 오른 신라면이 이번 조사에서도 전국 모든 지역에서 1위에 올랐다. 신라면은 13%대 점유율로 2위 안성탕면과 2배 이상의 격차를 나타냈다.

반면 2위 자리를 놓고선 지역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경북과 경남에서는 안성탕면이 2위에 오른 반면 전북과 전남에선 삼양라면이 2위를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된장맛을 선호하는 경상도 소비자들은 구수한 우거지장국맛이 나는 안성탕면을 선호하고, 전라도 소비자들은 젓갈류와 잘 어우러지는 삼양라면의 순한맛을 좋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외부 관광객이 많은 강원도에서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용기면 육개장사발면이 3위를 차지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