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선 외국인 선수가 한해 농사의 절반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의 역할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에릭 테임즈는 NC에 올 시즌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선물을 안겨줬고,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 덕분에 13년 만에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토브리그에서도 각 구단은 좋은 외국인 선수를 고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은 니퍼트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신 잭 스와잭을 내보내고 메이저리그 통산 103경기에 출전해 3승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한 마이클 보우덴을 영입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했던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재계약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NC는 올 시즌 뛰었던 외국인 선수 세 명 모두를 붙잡을 계획이다. 정규리그 MVP에 빛나는 테임즈와는 지난해보다 50만 달러 오른 150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다승왕 에릭 해커도 40만 달러 인상된 90만 달러를 주기로 했다. 잭 스튜어트와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넥센은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지난해 20승 투수인 에이스 앤디 밴헤켄을 붙잡는데 실패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5일 일본프로야구 세이부가 밴헤켄을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그래도 밴헤켄은 넥센에 선물을 주고 떠났다. 세이부는 넥센에 이적료 30만 달러를 지불키로 했다. 한국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가 이적료를 남긴 첫 번째 사례가 됐다. 넥센은 또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도 떠나보냈다. 라이언 피어밴드는 붙잡았다.
SK는 기존 외국인 타자였던 앤드류 브라운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헥터 고메즈를 데려왔다. 투수인 메릴 켈리와 크리스 세든은 내년에도 SK 유니폼을 입고 뛴다.
한화는 ‘괴물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미치 탈보트 원투 펀치를 잡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다. 선발이 붕괴된 한화에 로저스는 꼭 필요한 존재다. 한화는 이미 로저스의 고향인 도미니카공화국에 스카우트진을 파견한 상황이다. 하지만 높은 연봉이 재계약의 걸림돌이다. 로저스의 몸값은 200만 달러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타자 제이크 폭스는 퇴출했다.
KIA는 투수 에반 믹을 내보내고 새 얼굴 헥터 노에시와 계약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퇴출설이 나돌던 ‘효자 용병’ 브렛 필은 재계약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KIA 관계자는 “아직 계약을 맺지 않았지만 내년에도 서로 함께 뛰자고 선수와 구단이 뜻을 모은 상태”라고 전했다.
LG는 올 시즌 뛰었던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투수 루카스 하렐은 고심 중이다. kt는 타자 앤디 마르테와 댄 블랙에게 재계약을 통보했다. 다만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과는 결별했다. 올 시즌 10승을 올렸지만 38세 나이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일당백 용병’ 찾기, 스토브리그 후끈… 프로야구단 ‘내년 농사’ 준비 심혈
입력 2015-11-26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