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마카오 도박 임창용 13시간 동안 조사

입력 2015-11-25 21:31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해외에서 거액 도박을 한 혐의로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투수 임창용(39·사진)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고 25일 밝혔다. 임씨 소환은 24일 오전 9시 비공개로 이뤄졌고 오후 10시까지 13시간가량 진행됐다.

임씨는 마카오의 호텔 카지노 VIP룸에 마련된 일명 ‘정킷(junket)’방에서 롤링업자에게 거액을 빌려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끝난 지난 1월 동료 선수들과 이곳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광주송정리파 출신으로 마카오 정킷방 한국담당 총괄운영자였던 이모(40·구속 기소)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임씨의 원정도박과 관련한 진술을 확보했다.

이씨는 임씨가 벌인 도박 판돈이 수억원대라고 검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임씨는 소환 조사 과정에서 “마카오에서 게임을 한 사실은 있지만 금액은 수천만원대”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 현지에서 임씨를 목격했다는 진술까지 확보한 검찰은 불구속 기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씨는 24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시상식에서 세이브상 수상이 예정돼 있었지만 검찰 소환 때문에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삼성 구단은 원정도박 의혹에 휩싸인 선수들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임씨와 함께 안지만(32) 윤성환(34)씨 등 투수 3명이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한국시리즈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나머지 선수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소환 일정이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