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시장 ‘2000㏄ 미만’·30대가 주도… 올 23만5000대 팔릴듯

입력 2015-11-25 20:39

국내 자동차 시장이 개방된 1987년 10대에 불과했던 수입차 판매량이 올해 23만5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25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윤대성 협회 전무는 “개방 초기 수입차를 타는 고객들은 주유소에서 주유를 거부당하거나 계란을 맞는 사례도 있었다”며 “수입차와 국산차는 서로 배척하는 관계가 아니라 경쟁과 다양화 등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관계”라고 말했다. 지난 9월 기준 협회에 등록된 수입차 브랜드는 25개(일본 5, 미국 5, 유럽 15)이며 이들 브랜드는 505개 모델의 승용차를 199개 딜러와 392개 전시장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현재 수입차 시장은 2000㏄ 미만, 독일 디젤차, 30대 고객으로 특징 지워진다. 2003년 전체 수입차 판매량의 18.7%였던 2000㏄ 미만 자동차는 지난달 기준 55.1%의 점유율을 보였다. 2003년 2.2%에 불과했던 디젤 차량은 지난달 68.4%로 급등했다. 수입차 구매 연령은 2003년 40대가 전체의 31%였으나 지난달 30대가 37.7%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폭스바겐 배출가스 장치 조작 사건, 수입차 보험료 인상, 국회의 자동차 세제 개정 논의, 연비·환경 규제 강화 등 내년 수입차 전망은 밝지 않다. 정재희(포드코리아 사장) 회장은 “수입차 업체들은 이제 질적인 성장과 내실화에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내년 수입차 판매량을 올해보다 8.5% 증가한 25만5000대로 전망했다. 최근 4∼5년간 20%씩 성장한 점을 고려하면 보수적인 전망치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