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오르가니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감사와 축복의 오르간 음악회’를 개최한다.
오는 29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장충단로 경동교회에서 열리는 음악회로, 타이틀 뒤에 ‘박종화 목사 은퇴 기념’이라는 작은 부제가 붙었다.
박 목사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경동교회에서 목회하는 동안 교회력에 따른 예전을 중시하면서 예배 흐름과 오르간 연주가 어우러지는 예배를 드렸다. 또 93년부터 시작된 ‘경동 목요 작은 음악회’가 20년 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채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25일 “박 목사는 교인뿐 아니라 외부인들에게도 교회를 개방해서 각종 연주회와 학회가 열릴 수 있도록 지원하며 오르간 음악의 확산에 기여했다”면서 “외국 연주자 초청 연주회도 개최해 해외 오르가니스트 중 경동교회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는 시편 등 성경 구절 낭독과 연주가 어우러지는 예배 형식으로 진행된다. 박 목사와 인연이 있는 연주자들이 자발적으로 곡을 만들어 헌정하고 직접 연주한다.
김지성 서울신대 교회음악과 교수는 박 목사가 즐겨 부르는 찬송 ‘주 안에 있는 나에게(Singing I Go)’를 주제로 두 명의 오르가니스트를 위한 곡을 지었다. 그는 같은 학교 전용숙 교수와 함께 이 곡을 연주한다. 김 교수는 “즉흥 연주적인 성격이 다분한 곡으로 찬송가 각 절의 주제를 담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독일에서 현대음악 작곡가로 활동 중인 박 파안 영희 독일 브레멘 국립예술대 교수는 누가복음 12장 27절 ‘백합화를 생각하여 보아라’는 말씀을 생각하며 동명의 곡을 헌정했다. 박 교수는 “너무나도 바쁘게 여러 일을 쉼 없이, 기쁨으로 하시는 박 목사를 표현한 작품으로 존경을 담아 드린다”고 말했다. 이 곡은 박소현 이화여대 교수가 연주한다.
작곡가인 박영근 한양대 명예교수는 박 목사가 가장 좋아하는 찬송가 ‘죄짐 맡은 우리 구주’를 편곡했다. 이 곡은 채 교수가 연주할 예정이다. 연주가 끝난 뒤에는 박 목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박종화 목사 은퇴 기념 ‘감사와 축복의 음악회’… 대표 오르가니스트 총출동
입력 2015-11-25 1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