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는 10개 팀 중 꼴찌다. 24일 울산 모비스전은 왜 LG가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경기였다. 크게 앞서 가다가도 가드진의 어이없는 패스로 상대 팀에게 흐름을 넘겨주며 무너졌다.
LG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1.4초를 버티지 못하고 78대 79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5연패를 당하며 5승20패로 9위 서울 SK(7승15패)와의 승차가 3.5게임으로 벌어졌다. 반면 행운의 승리를 거둔 모비스는 16승7패로 1위 고양 오리온(19승4패)을 3경기 차로 추격했다.
LG는 연패를 끊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 시작부터 트로이 길렌워터의 3점슛과 김종규의 2점 야투로 5-0으로 앞선 이후부터 한 번도 모비스에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3쿼터까지 66-48로 18점이나 앞섰다. LG는 경기 종료 4분22초를 남기고 길렌워터의 2득점으로 74-65로 앞서면서 강호 모비스를 잡는 이변이 벌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모비스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양동근의 3점슛과 김수찬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종료 1분41초를 남기고 74-74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패 위기에 몰린 LG는 양우섭의 미들슛과 길렌워터의 덩크슛으로 종료 35초를 남기고 4점 차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종료 18초 전 모비스 전준범에게 3점슛을 허용하고 1점 차까지 쫓겼지만 시간 상 LG의 승리가 확실해 보였다.
그런데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LG 가드 정성우가 인바운드 패스에서 상대 편 선수 함지훈에게 공을 넘겨주는 어이없는 실수가 벌어진 것이다. 게다가 LG 가드 유병훈은 커스터드 빅터에게 불필요한 반칙을 해 자유투를 내줬다. 이 때가 종료 1.4초 전이었다. 결국 함지훈이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킴에 따라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18점차가 뒤집히는 순간이었다.
LG는 지난 21일에도 오리온을 상대로 3쿼터 초반까지 21점을 앞섰지만 가드들의 설익은 플레이로 대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LG 이유있는 꼴찌… 종료 직전 패스미스 자멸
입력 2015-11-25 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