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DJ)정부 최장기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신건(사진) 전 의원이 24일 오후 6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폐암을 앓았던 고인은 최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암세포가 전이돼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원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해 1969년 부산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특수 수사로 정평이 나 있던 그는 92년 광주고검 검사장을 끝으로 법복을 벗었다. 이듬해 김영삼(YS)정부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다.
정치권에는 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국민회의 대선 후보였던 DJ의 법률특보로 입문했다. DJ 당선 후에는 국정원 2차장을 거쳐 2001년 3월 제25대 국정원장에 취임했다. 이후 노무현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2년1개월간 국정원장을 지냈다.
신 전 원장은 2005년 국정원 불법도청 사건으로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국정원장 시절 정치인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한 불법 감청을 지시·묵인한 혐의로 기소돼 2006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2008년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그해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전주 덕진에 공천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이후 2009년 전주 완산갑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민주당에 복당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다시 무소속으로 나섰지만 낙선했다.
부인 한수희(73)씨와 장남 혁, 딸 수연·수정·수아씨 등 1남 3녀를 뒀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 발인은 28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소화묘원이다(02-3010-2631).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DJ정부 최장기 국정원장 신건 前 의원 별세
입력 2015-11-24 21:02 수정 2015-11-25 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