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절임배추의 인기가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24일 광주·전남지역 농협과 마트 등에 따르면 배추를 소금물에 절이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절임배추를 찾는 가정주부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김장의 첫 단계에 필요한 절임배추 20kg짜리 한 상자 평균 가격은 3만∼4만원대로 통배추에 비해 4∼5배 정도 비싸지만 식자재 매장에서 절임배추 판매량은 통배추를 앞지르고 있다. 김장을 하려는 가정주부들은 비싸지만 시간과 노동력을 아낄 수 있는데다 아파트 등 김장 공간이 좁다는 점 때문에 절임배추를 선호하고 있다.
마트의 판매 담당자들은 밭에서 수확한 통배추와 소금물에 담근 절임배추 판매량은 수년 전까지 비슷했지만 올 들어 절임배추가 훨씬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광주지역 김치공장과 전남도내 농협 등에는 절임배추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지난해 우수마을기업으로 선정된 전남 보성 복내면 천봉산희년교회도 최근 절임배추 생산에 매달리고 있다. 2013년부터 신도들과 특허를 받은 절임배추를 생산해온 이 교회 이박행 목사는 “지난해 1만5000포기로 1600박스를 팔았는데 올해는 2만6500포기로 2500박스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촌생태마을 절임배추위원회를 구성한 이 목사와 신도들은 천연 유황성분이 첨가된 ‘유황수’를 1년에 4차례 뿌리는 등 친환경 농법으로 기능성 배추를 생산한 뒤 이를 천일염으로 절여 김장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에서도 배달을 받은 후 따로 씻지 않아도 되는 이 교회와 전남 해남산 등의 절임배추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농협 김치공장 관계자는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절임배추 인기가 갈수록 높아져 인터넷을 통한 절임배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3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간편해서 좋다” 절임배추 불티… 판매량 통배추 앞질러
입력 2015-11-24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