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가로채기로 1위 자리 노린다… 이정현 등 경기당 스틸 9개 기록

입력 2015-11-24 20:57
안양 KGC인삼공사의 강병현이 지난 20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KGC는 올 시즌 스틸에 이은 빠른 속공을 전매특허로 내세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만하면 ‘돌풍의 핵’이다. 남자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어느새 연승 행진을 7경기로 늘리며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특유의 ‘스틸 농구’를 구사하며 선두권을 맹추격하고 있다.

23일 현재 KGC는 15승8패로 3위에 올라있다. 최근 7연승에, 홈 13연승을 달리고 있다. 어느덧 2위 울산 모비스와의 승차도 0.5경기로 좁혔다. 개막하자마자 4연패를 당했던 시즌 초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눈에 띄는 부분은 ‘스틸’이다. KGC는 경기당 9개의 스틸을 기록 중이다. 모비스의 7.45개보다 1개 이상 많다. 개인 스틸 순위에서도 5위 안에 무려 3명의 선수가 포진해 있다. 이정현이 경기당 2개로 1위, 박찬희가 1.62개로 2위에 올라있다. 양희종도 1.57개로 4위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시즌 전 ‘스틸 농구’를 강조했다. 그는 “스틸을 안 하는 선수는 수비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며 “스틸이 많은 팀이 돼라”고 선수들에 주문했다. 그리고 김 감독대행의 구상은 시즌 중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

KGC의 스틸이 강력한 이유는 스틸 후 이어지는 속공 때문이다. KGC는 경기 당 평균 5.87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속공은 가장 쉬운 득점 방법인 동시에 한 순간에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실제로 KGC를 상대하는 팀들은 KGC의 빠른 농구에 순식간에 흐름을 내주고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다. KGC만 만나면 실책 수도 증가했다. 올해 KGC를 상대하는 팀은 경기당 14.6개의 실책을 범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