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수준의 복합문화예술공간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운영할 기관이 13년 만에 바뀌게 돼 지역의 관심이 뜨겁다. 전주시 덕진동에 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대지면적이 11만여㎡(건물면적 3만7200㎡)인 대형 아트센터인데다 인지도도 높아 치열한 유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달 말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새로운 수탁자를 선정하고 다음 달 중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새 수탁자는 내년 1월 1일부터 3년간 소리문화의전당을 맡아 운영하게 된다.
지난 19일 접수 마감 결과 한국예총 전북연합회와 우석학원, 원광학원, 전주대 산학협력단 등 4곳이 응모했다. 도는 현재 운영 중인 예원예술대가 올해 말 계약 기간 만료후 계약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공개 모집에 나섰다. 앞서 예원예술대는 전문 경영인을 내세워 2003년부터 13년간 소리문화의전당을 운영해왔다.
도는 사업 계획서와 법인의 능력, 운영 주체의 신뢰성, 최고경영자 열정 등을 정밀 평가할 방침이다. 수탁기관은 운영 기간 3억원의 현금이나 현물을 기부해야 한다.
도 관계자는 “소리문화의전당은 전북의 문화적 자긍심을 상징하며 문화예술의 허브가 됐다”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수탁자를 선정해 문화예술 본향의 명성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01년 문을 연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2138석 규모의 모악당을 비롯해 연지홀(714석), 명인홀(206석), 노천극장(7000석), 국제회의장(250석) 등을 갖추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주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호남 대표 문화공연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운영권 수탁 경쟁 4파전
입력 2015-11-24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