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중신학의 산실인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원장 연규홍 교수)이 개교 75주년을 맞아 사진집 ‘이소성대’(以小成大·한신대학교출판부)를 23일 펴냈다.
이소성대는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는 성경말씀의 한자식 표현이다. 말 그대로 1940년 많은 관심 속에 설립된 조선신학원이 지금의 한신대 신학대학원으로 발전하기까지의 여정을 한마디로 일갈한 제목이다.
사진집에는 조선신학원 설립기성회 실행위원회 기념사진과 45년 동자동 시절 조선신학교 전경과 5년 뒤 부산 남부민동 피난 시절 예배 모습, 초대 원장을 지낸 노석 김대현(1876∼1940) 장로, 장공 김재준(1901∼1987)과 늦봄 문익환(1918∼1994) 목사 등 기라성 같은 신앙선조들의 부조와 흔적들도 고스란히 담겼다.
최근 사진 작품은 국민일보 곽경근 선임기자가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무수히 수유리를 오가며 교정 곳곳을 촬영한 수천 장의 아름다운 사진 중에서 엄선한 것들이다.
연규홍 신학대학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북구 인수봉로 한신대 신학대학원 백석관 1층에서 김윤규 교역지도실장 사회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하나님이 지난 75년 역사도 함께 하셨고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하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수유리 동산의 한신인과 함께하신 임마누엘 하나님의 아름다운 흔적들을 부족하나마 이 사진집에 담았다”고 밝혔다.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는 “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섰던 이 학교가 70여년이 지나서야 하나님이 주신 문화·예술의 옷도 입게됐다”며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 수유동산이 한국 교회의 새로운 미래와 역사를 만들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축사했다. ‘수유인의 어제와 오늘’ 사진전은 27일까지 계속된다.
글·사진=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한국 민중신학 산실 한신대 신대원 역사 한눈에… 개교 75주년 맞아 사진집 ‘이소성대’ 펴내
입력 2015-11-24 18:35 수정 2015-11-24 2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