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前 대통령 국가장] 독재정부 맞서다 초산 테러·가택연금 수난… YS 자택 ‘민주화 성지’ 추진

입력 2015-11-25 05:09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서슬 퍼런 군부독재에 맞서다 초산 테러와 가택연금을 당했던 상도동 사저(사진)가 ‘민주화 성지’로 보존되는 방안이 추진된다.

24일 김영삼 민주센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원형대로 유지해 기념관 형태로 남기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사저에는 가재도구와 옷가지 등 김 전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가 생활하던 모습 그대로 보존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김 전 대통령의 휘호와 유품 등도 모아 전시해 그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고스란히 보여줄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69년 성북구 안암동에서 상도동으로 거처를 옮긴 뒤 46년간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다. 여기에서 유래된 ‘상도동계’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와 현대 정치사를 양분해 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은 현재도 여권의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90년대 말 붕괴 위험 진단을 받아 재건축한 상도동 사저는 대지 333.8㎡로 역대 대통령 사저 중 가장 작은 규모로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 개헌에 맞서다 초산 테러를 당했고, 전두환정권에 맞서다 가택연금을 당하고 23일간 단식 투쟁을 벌였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자택을 포함한 전 재산을 민주센터에 기부한 상태다. 자택 인근에는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이 내년 초 개관할 예정이다. 지하 4층, 지상 8층 규모의 도서관에는 김 전 대통령의 출생, 성장, 집권, 퇴임 후 모습을 보여주는 각종 자료와 서적 등이 총망라된다. 민주센터 측은 도서관을 ‘민주주의 교육장’으로, 상도동 자택을 ‘인간 김영삼’을 보여주는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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