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표류해온 한강 노들섬 개발의 청사진이 제시됐다. 서울시는 2018년까지 대중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기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지난 8월 1차 운영구상 공모에서 선정된 10개 팀이 참여한 2차 운영계획·시설구상 공모에서 어반트랜스포머팀이 제안한 ‘BAND of NODEUL’(밴드 오브 노들·조감도)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당선작을 비롯한 입상 작품들은 다음 달 12일부터 8일간 시청 1층 로비에 전시된다.
한강대교 아래에 위치한 노들섬은 2005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강예술섬(오페라하우스)으로 조성하려고 했으나 2012년 보류된 후 텃밭으로 임시 활용해 왔다.
이번 사업비는 총 491억원으로 과거 한강예술섬 사업(6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훨씬 줄어들어 과도한 재정 부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밴드 오브 노들은 음악·문화 콘텐츠의 생산과 구현이 이뤄질 전체면적 9725㎡의 건축물과 노들숲, 노들마당 등 비시설공간 3만6000㎡로 구성된다.
건축물은 주로 실내공연장(노들스테이지), 음악도서관(뮤직아카이브), 스타트업 창업 지원시설(노들문화집합소), 콘텐츠 생산시설(노들스튜디오), 숙박시설(노들아트호텔), 상업시설(노들거리)로 꾸며진다. 이들 시설은 음악공연, 음악·문화·예술 컬레버레이션(협업), 치유숲길 프로그램 운영, 노들섬 특화 상업거리 기획, 친환경에너지 지원시설 구축, 노들캐스트 기획 운영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시는 대규모 시설을 먼저 조성하고 운영방안을 사후 결정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 공모로 노들섬의 운영방안을 수립하고 꼭 필요한 시설을 단계적으로 유치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존중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시설 운영권은 8개의 다양한 전문집단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어반트랜스포머팀이 갖는다. 어반트랜스포머팀은 사단법인으로 시설 운영과 기획을 맡고, 문화 콘텐츠 생산을 원하는 아티스트와 시민에게 일부 시설을 임대할 계획이다.
어반트랜스포머팀은 “템즈강에는 19개 이상, 세느강에는 12개 이상의 문화활동 시설이 있지만 한강에는 잠실운동장과 63빌딩 등을 제외하면 관련 시설이 없다”고 아이디어 제안 배경을 밝혔다.
시는 기획재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여의도∼이촌구역의 한강자원화 계획과 연계해 여의도 선착장과 노들섬을 수상교통으로 연결하고, 주변 한강공원과 이어진 보행육교를 신설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 하반기까지 기본·실시설계를 마치고 2017년 조성 공사를 거쳐 2018년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노들섬 운영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시민들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추가시설 조성, 섬 내·외부 접근성 개선, 주변지역과의 연계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노들섬, 2018년까지 복합문화기지로 조성… 운영계획 공모 당선작 선정
입력 2015-11-24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