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재수 사장이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최장수 공공기관장에 등극했다. 본인의 뛰어난 정무적 감각 때문이라는 평과 함께 ‘오(五)동필’로 불릴 만큼 장수하고 있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덕을 봤다는 얘기도 나온다. aT는 김 사장이 2016년 11월까지 재연임됐다고 24일 밝혔다. 김 사장은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1년 10월 16대 aT 사장에 취임했다. 3년 임기를 마친 지난해 1년 임기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이번에 다시 연임되면서 5년 동안 aT 사장 자리를 지키게 됐다. 2007년 공공기관장 임기제가 시행된 이후 최장수 기관장 기록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행시 21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사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농촌진흥청장 등을 지냈다.
김 사장은 지난 1년간 정부 안팎에서 성과를 인정받았지만 최근에는 재연임에 대한 기대를 버렸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재연임을 원한다는 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했지만 긍정적인 답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장관이 이번 총선용 개각에서도 잔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현 정부 임기와 함께하고 있는 이 장관이 잔류할 경우 농식품부 유관 기관장의 연쇄 이동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장관 사임 전까지 현재의 농식품부 유관기관 인사 판을 유지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여파에 ‘만년 차관’인 여인홍 농식품부 차관 입지는 더 좁아졌다. 여 차관은 강력한 후임 aT 사장 후보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관장이 되면 후배는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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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뒷談] 재연임 성공한 김재수 aT사장… 장관 덕?
입력 2015-11-24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