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통합지주회사인 SK㈜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필수 소재를 생산하는 회사인 OCI 머티리얼즈를 인수하고 반도체 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SK㈜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OCI가 보유한 OCI 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4816억원(주당 9만3000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SK㈜와 OCI는 각각 이사회 결의를 거친 후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필요 절차를 거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OCI 머티리얼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필수적인 특수가스인 삼불화질소(NF3)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1982년 경북 영주에 설립됐다. 2005년 OCI가 인수한 이후 이 분야 점유율 세계 1위로 성장했다. 올해 실적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411억원, 영업이익 766억 원을 기록했다.
SK㈜의 OCI 머티리얼즈 인수는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소재 핵심 기술의 국내 보유와 함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OCI 머티리얼즈가 해외업체에 팔릴 경우 기술유출 및 가스가격 급등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해 왔다.
OCI 머티리얼즈는 이미 그룹 내 계열사인 SK하이닉스에도 일부 소재를 납품하고 있는 만큼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제조 기업과의 기술 협업 등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
SK㈜ 관계자는 “OCI 머티리얼즈 인수를 계기로 앞으로 글로벌 기업과 사업 협력 및 중국을 포함한 해외시장 공략 등을 통해 관련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OCI 품에 안는 SK, 반도체 소재 본격 진출… 특수가스 세계1위 업체 인수
입력 2015-11-24 2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