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언어의 성화

입력 2015-11-24 18:38

우리 삶에서 성화돼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언어입니다. 왜냐하면 말의 영향력은 나에게도, 듣는 이에게도 대단히 크기 때문입니다. 온전한 사람이란 말이 성숙한 사람, 성화된 사람이란 뜻입니다.

오늘 성경 본문은 말에 실수가 없는 것을 넘어서는 성화의 길을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온순한 혀는 곧 생명나무이지만 패역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잠 15:4) ‘온순한 혀’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온순한’은 ‘건강한, 치료하는, 유익한’이라는 뜻을 내포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건강하게 하며 치료하며 유익하게 하는 말을 할 때 그 말은 성화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치료하는 말을 성경에서는 ‘생명나무’라고 합니다. 즉 우리가 치료하는 말을 하면 듣는 사람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병원에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가진 소아신경외과 벤 카슨 박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모든 의사가 수술을 포기한, 악성 뇌암에 걸린 4세 어린이를 수술해 완치시켰습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머리와 몸이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샴쌍둥이로 태어나 불행한 앞날이 예고됐던 파트리크 빈더와 벤저민 빈더는 카슨 박사의 수술로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카슨 박사는 그러나 아주 어두운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어린 시절 그가 지금과 같은 세계적 의사가 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카슨 박사는 디트로이트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8세 때 부모의 이혼으로 편모슬하에서 자라면서 불량소년들과 어울려 싸움질을 일삼았습니다. 그는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백인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했고 초등학생 때에는 꼴찌를 도맡아하는 지진아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구구단을 암기하지 못했고 수학시험을 한 문제도 못 풀어 급우들로부터 놀림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기자가 카슨 박사에게 “오늘의 당신을 만든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제 어머니 소냐 카슨 덕분입니다. 어머니는 제가 늘 꼴찌를 하면서 흑인이라고 따돌림을 당할 때도 ‘벤, 너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노력만 하면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끊임없이 해주시면서 격려와 용기를 주셨습니다.”

어머니의 치료의 말이 카슨 박사를 살린 것입니다. 그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공부에 집중했고 성적이 오르면서 사우스웨스턴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명문 예일대를 거쳐 미시간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존스홉킨스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하며 ‘신의 손’을 가진 의사가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나섰습니다.

우리의 자녀에게, 우리의 배우자에게, 우리의 가족과 교우 이웃 직장동료에게 ‘온순한 말’ 즉 ‘치료하는 말’을 해줍시다. 그래서 그들의 인생에 생명력을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지금 이것을 요구하십니다.

박성규 부전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