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메이저리그 진출 좌절… 포스팅 응찰 구단 한곳도 없어

입력 2015-11-24 20:59

롯데 손아섭(사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됐다. 특히 30개 구단 중 응찰한 구단이 하나도 없는 수모를 당했다.

KBO는 24일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손아섭에게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이 없음을 통보받고 이를 롯데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단계에서 종료됐다.

손아섭의 빅리그 진출 좌절은 예견된 일이었다. 손아섭은 올 시즌 타율 0.317, 13홈런, 54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6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크지 않은 체구(174㎝·88㎏)와 뛰어나지 않은 수비력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몇 차례 실패 사례가 나온 일본인 교타자들에 의해 현지에서의 기대감이 떨어진 것도 한몫 했다.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에 직행했고, 지난달 미네소타로부터 포스팅 금액으로만 1285만 달러를 제시받은 박병호(넥센)의 성공 사례가 있지만 빅리그 진출의 벽은 현실적으로 높은 게 사실이다.

실제 올 시즌 최고 강타자로 군림한 NC 에릭 테임즈도 토론토에서 백업 선수로 뛰다 마이너리그를 전전하기도 했다. 시기적으로 윈터미팅 이전에 포스팅 시기를 잡은 것도 유찰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

롯데는 손아섭의 빅리그 행이 불발됨에 따라 소속 팀 선수인 황재균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황재균이 포스팅 신청을 원한다는 의사를 구단 측에 알려왔다”며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서 이른 시일 내 KBO를 통해서 공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손아섭과 황재균은 세종시 32사단 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