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아파치 헬기가 강원도 원주의 지방도로에 추락해 조종사 등 2명이 사망했다. 23일 오후 6시22분쯤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일명 ‘자작고개’ 인근 531번 지방도로에 미군 AH-64D 아파치 헬기가 추락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헬기 안에서 시신 1구를 발견한 데 이어 3분 후 헬기 꼬리 부분에서 시신 1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사고 직후 불이 난 헬기는 전소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잔해가 왕복 3차로 수백m 구간에 흩어져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이 헬기는 미군 2사단 2전투항공여단 소속 AH-64D 롱보우 신형 아파치 기종으로, 오후 5시59분쯤 저고도 야간비행 훈련을 위해 평택 기지를 이륙한 지 20여분 만에 통신이 끊겼다.
사고를 신고한 주민은 “도로에 헬기와 고압선 잔해가 뒤섞여 있어 고압선에 걸려 사고가 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우리 당국은 인근 고압선 철탑 윗부분이 훼손돼 있어 이 헬기가 고압선 또는 철탑과 충돌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헬기가 추락한 곳은 민가에서 불과 500m가량 떨어진 도로였지만 민간인의 재산이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현재 미군 헬기 1대가 현장에 급파돼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아파치는 미 육군 주력 공격형 헬기로 헬파이어 미사일과 기관포를 탑재하고 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美軍 아파치 헬기 추락
입력 2015-11-23 22:22 수정 2015-11-24 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