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업체 현대중공업이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전 사장단의 월급 전액 반납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았다. 긴축경영체제 돌입의 상징적인 조치다.
현대중공업은 23일 “위기극복을 위해 전 계열사가 동참하는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한다”며 “최길선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흑자를 실현할 때까지 긴축경영체제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일단 그룹 임직원과 부서장들의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사장단은 급여 전액을, 임원들은 직급에 따라 최대 50%를, 조선 관련 계열사는 부서장(부장급)들도 급여의 10%를 반납한다. 급여를 전액 반납하는 사장단은 7명, 임원급은 300여명, 부서장은 450명으로 급여를 반납하게 되는 인원은 750명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21일 긴급 사장단회의, 23일 전 임원회의를 잇따라 개최해 긴축경영체제 돌입을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반드시 필요치 않은 모든 사내외 행사와 각종 연수프로그램도 흑자를 달성할 때까지 잠정 중단키로 했으며, 계획된 시설투자도 축소 또는 보류키로 결정했다. 해외 출장 시 6시간 이내 거리는 회장·사장을 포함한 전 임원이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긴축 조치로 5000억원 이상의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긴축경영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나머지 조선업체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조선 빅3의 올해 적자 규모가 7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 최 회장은 임원회의에서 “회사 간부들부터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위기극복에 전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한편 올 3분기 1조51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1개월 무급 순환휴직을 실시키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전 직원은 12월부터 내년 11월까지 1년 동안 번갈아가며 1개월씩 무급 휴직에 들어간다. 임원들은 휴직 없이 급여 1개월치를 반납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대규모 적자 기록 이후 유상증자 및 서울 상일동 본사 사옥 매각 추진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현대重 긴축경영 돌입… 사장단 월급 전액 반납
입력 2015-11-23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