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前 대통령 서거] “민주주의를 일으키신 천하장수”…“저를 정계로 이끌어 주신 각하!”

입력 2015-11-24 04:00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입관식 도중 영면에 잠긴 남편의 얼굴을 침통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왼쪽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차남 현철씨. 행정자치부 제공

24일까지 이틀간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사회 각계 인사들은 방명록에 쓴 글 한 줄로도 고인을 추모했다. 많은 이들이 그를 정치적 대부(代父),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역사의 산증인으로 회고했다.

YS와 같은 경남 거제 출신인 권철현 전 의원은 방명록에 “저를 정계로 이끌어주셨던 각하! 감사합니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십시오”라고 썼다.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은 “민주화의 상징 김 전 대통령님, 편히 영면하옵소서”라고 했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은 “민주주의를 지키고 많은 혁신을 이뤄낸 고인의 업적은 길이 남을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야권 인사들도 YS를 민주화의 주역으로 기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 땅에 민주화의 역사를 만든 큰별이셨습니다”라고 썼다. 같은 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김 전 대통령님의 민주정신과 개혁정신은 우리 역사에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군정 종식의 위업을 남기신 김 전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전·현직 국무총리들도 방명록을 통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황교안 총리는 “민주화를 이루시고 국가 개혁을 이끄신 발자취는 우리 모두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정홍원 전 총리는 “하늘나라에서 평안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추모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짧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만 적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영어로 “미국을 대신해 깊고 진실된 조의를 표합니다(My deepest+sincerest condolences on behalf of United States of America)”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중국어로 “김 전 대통령은 한국 사회 발전과 중·한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으며 영원히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적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민주주의를 일으키신 천하장수이셨습니다”라고 썼고,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진 지도자로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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