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삼성물산, 해외發 호재에 7.45% 뛰어

입력 2015-11-23 19:52

삼성물산이 합병 후 모처럼 크게 웃었다.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바이오 사업 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감과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23일 삼성물산 주가는 15만15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7.45% 급등했다. 지난 9월 1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해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해외에서 들려온 낭보가 호재로 작용했다. 유럽의약청은 20일(현지시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인 ‘SB4’(유럽 내 상품명 베네팔리)의 승인을 유럽위원회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베네팔리는 류머티즘 관절염과 자가면역질병 치료제다. 일반적으로 승인 권고 후 2∼3개월 안에 판매가 이뤄진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90%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주주(지분 51% 보유)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베네팔리의 유럽시장 진입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과 이에 따른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물산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가 발주한 1조원 규모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도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 삼성SDS와의 합병 등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은 꾸준히 삼성물산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요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양형모 연구원은 “삼성은 궁극적으로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이라며 “바이오·제약사업 투자 증가로 현금 확보가 필요한 삼성물산과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는 삼성SDS의 합병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는 기관 덕에 10거래일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4포인트(0.70%) 상승한 2003.70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 기관이 167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하락을 막았다.

코스닥 역시 전날보다 오르며 690선을 넘보고 있다. 한미약품(+7.1%) 한미사이언스(+12.8%) 강세에 코스닥 제약주 역시 1.0% 상승하며 지수를 이끌었다.

박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