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를 맞아 독거노인들이 늘고, 아동들의 안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안심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 에스원이 2013년 9월 출시한 안심폰 서비스는 출시 26개월 만인 올해 11월까지 누적 고객 16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일 시중에서 팔리는 안심폰 ‘갤럭시 안심 폴더’를 빌려 직접 출동 서비스를 체험해봤다. 터치스크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을 위한 상품으로 3.8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폴더폰이지만 화면 터치를 통한 애플리케이션 구동도 가능하고, 인터넷 검색 등은 키패드를 이용해 쉽게 할 수 있다.
일단 폴더를 열면 화면 상단 왼쪽에 큼지막하게 긴급출동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위기의 순간 재빨리 이 버튼만 누르면 신고가 완료돼 사용이 간편했다. 안심폰 사용자의 보호자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보호자의 스마트폰에 ‘안심 서비스 보호자용’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해당 안심폰을 등록해야 한다. 기자의 스마트폰에 보호자용 앱을 설치한 뒤 안심폰을 등록했다. 안심폰의 현재 위치가 GPS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됐다. 또 안심존 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었다. 최대 5개까지 반경 1.5∼3㎞ 내의 안심존을 등록할 수 있다. 해당 안심폰이 안심존을 벗어나면 즉각 알려준다.
안심폰을 지인에게 주고 기자와 함께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 나가봤다. 기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석촌호수 주변을 걷고 있는 지인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었다. 석촌호수 인근을 안심존으로 지정한 뒤에는 지인이 이곳을 벗어나자 곧바로 ‘안심존을 벗어났다’는 알림 문자가 날아왔다. 마지막으로 지인에게 긴급출동 서비스 버튼을 누르도록 해 보았다. 그러자 10∼20초 후 곧바로 보호자로 등록된 기자에게 출동 요청이 접수됐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이어 실제 출동을 요청하자 6∼7분 후 현장 출동요원이 안심폰 GPS를 통해 확인한 신고 장소로 달려왔다. 출동요원은 비교적 쉽게 지인을 찾아냈다. 신고자를 찾기 힘든 경우 관제센터에서 원격으로 출동을 요청한 안심폰이 큰 소리를 내도록 해 위치를 확인한다고 한다.
에스원에 따르면 매일 평균 628회의 안심폰 위치 조회가 발생한다. 또 20세 미만, 60세 이상 노약자 고객이 전체의 49%를 차지해 안심폰이 노약자를 위한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에스원 안심폰 직접 사용해보니… 긴급 버튼 누르면 요원 출동·노약자들 지키는 보디가드
입력 2015-11-23 19:40 수정 2015-11-23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