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전사한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55)씨는 포격도발 5주기인 23일에도 그날의 슬픔과 충격을 잊지 못했다.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광장에서 열린 5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기자들을 만난 김씨는 “아들을 잃은 아픔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이 한 가정에 얼마나 치명적인 아픔을 주는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말년휴가 받았다고 전화로 ‘엄마, 지금 나가요’라고 했던 아들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한데 그렇게 될 줄은…”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추모식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전사자인 서 하사와 문광욱 일병 이름을 언급하며 애도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해병대원들은 방탄모가 화염에 불타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주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도우며 본분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철통같은 안보태세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고, 올바른 남북관계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토대”라며 “군은 완벽한 대비태세를 확립해 어떤 위협과 도발에도 흔들림 없이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연평도 포격도발 추모식에 영상 메시지를 보낸 건 처음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추모사에서 “정부와 군은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국민의 안전과 평화가 위협받지 않도록 강력한 방위 역량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방부 군악대가 가곡 ‘비목’을 연주하는 가운데 황 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이순진 합참의장 등이 전사자인 서 하사와 문 일병 영정에 헌화했다. 연평초등학교 학생들은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연극을 공연했고, 해병대 장병들은 군무를 펼쳤다. 추모식에는 정부와 군 주요 인사와 전사자 유족, 장병, 시민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연평도 포격도발 5주기 추모식… “해병대원의 희생, 헛되지 않도록 할 것” 朴 대통령 첫 영상 메시지
입력 2015-11-23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