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험슈퍼’ 30일 개장… 싸고 알찬 상품 골라담는다

입력 2015-11-23 19:46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열린 제6차 핀테크 지원센터 데모데이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이 핀테크 홍보대사인 가수 겸 배우 임시완과 함께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가입 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동차 보험이나 여행 보험, 실손의료보험처럼 꼭 가입해야 하는 보험은 이제 인터넷에서 가격과 혜택을 비교해 보고 고를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와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e-insumarket.or.kr)를 23일 선보였다. 국내 36개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207가지 보험을 그 자리에서 비교하고 가입까지 연결해 주는 사이트다. 30일부터 일반인에게도 공개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홍보대사인 가수 겸 배우 임시완씨와 함께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 컨벤션에서 열린 시연 행사에서 보험다모아에 접속해 자동차보험과 연금보험의 보험료를 비교해 보았다. 차종과 나이, 원하는 보장범위 등을 입력하자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자동차보험부터 순서대로 화면에 나타났다. 임 위원장은 “보험다모아는 보험사들이 감독 당국만 쳐다보던 시선을 돌려 시장을 쳐다보게 만드는 경쟁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금도 연금보험 등 일부는 생보협회와 손보협회에서 가격을 비교할 수 있고, 인터넷에서 보험상품을 검색하면 각 보험사의 보험료와 혜택을 비교한 자료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협회의 자료는 까다로운 전문 용어와 너무 많은 상품 숫자 때문에 이용하기도 불편하다.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는 보험 영업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경우도 많아 전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 보험다모아는 알기 쉽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종류도 늘렸다. 각 보험사의 자료와 연결해 실시간으로 내용이 바뀌기 때문에 다른 자료를 더 찾지 않아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 회원가입도 필요 없다.

우선 30일부터 보험다모아에 접속하면 자동차보험과 실손·여행·연금·보장성·저축성보험 등 모두 6가지 카테고리를 접하게 된다. 여행보험은 국내외·유학생 등으로 다시 세분해서 찾아볼 수 있고, 보장성 보험도 질병·상해·운전자·골프·화재 등으로 세분해서 비교해 놓았다. 보험종류를 골라 필요한 정보를 넣으면 보험료가 저렴한 순서대로 검색된다. 보험 가입은 각 보험사 사이트로 연결돼 온라인으로 직접 보험에 들거나 전화로 1대 1 상담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융위 이동훈 보험과장은 “지금은 표준적인 가격 비교만 할 수 있지만, 내년 4월부터는 사고 이력 등 할인·할증 요인을 반영한 실제 개인별 자동차 보험료가 산출돼 비교할 수 있도록 가다듬을 예정”이라며 “암보험과 어린이보험 등도 비교검색이 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시연 행사에서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과 한화생명의 연금보험이 가장 저렴한 보험으로 화면에 뜨는 것에도 다른 보험사 담당자들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보험다모아가 보험업계에 얼마나 변화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시연을 지켜본 생보협회 이수창 회장은 “보험업계의 무한경쟁이 시작되는 출발점에 와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고, 삼성화재 안민수 사장은 “보험사들이 가격을 올리기 어렵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등을 제외하고는 직접적인 가격 비교가 쉽지 않고, 설계사들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부분도 크다”며 “사이트를 연 뒤 반응을 지켜봐야 영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