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창립 25주년 기념 심포지엄… ‘교인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주제 토론

입력 2015-11-23 18:22 수정 2015-11-23 20:55
정성진 목사가 지난 20일 서울 종교교회에서 열린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창립 25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목사, 이덕주 교수, 양희송 대표. 전호광 인턴기자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회장 신동명 기자)는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 종교교회(최이우 목사)에서 ‘교인에서 그리스도인으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교회가 놓치고 있는 그리스도인 진단’에 대해 발제한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선 ‘목회자 칼부림’ ‘성추행 목사 스캔들’ ‘거액의 은퇴 전별금’ 등 부정적 사건들을 통해서만 기독교가 회자되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이런 위기들을 무시한 채 개교회주의에 몰두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런 무관심을 틈 타 이 같은 일탈 행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나안 성도’(교회에 나가지 않지만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들이 신앙을 버린 것은 아니며 오히려 신앙의 올바른 표현과 성숙을 개인적 차원에서 시도하려는 주체로 봐야 한다”며 “이들을 제대로 연구할 때 한국교회의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덕주 감신대 교수는 “‘탐욕의 헤롯 성전(70)’ ‘세속의 로마 함락(560)’ ‘갈등의 동서교회 분열(1054)’ ‘물질적 로마가톨릭교회(1517)’로 이어지는 교회의 위기가 약 500년 주기로 나타났다”며 “로마가톨릭교회 몰락 후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50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우리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는 교회의 위기는 어쩌면 당연하다. 당면한 위기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낡은 것을 헐고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는 자신의 목회철학 중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교회’를 언급하며 “경청과 배려를 바탕으로 건전한 토론을 하고 공동체의 결정에 승복하는 훈련을 교회가 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