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영웅들 쉴 틈이 없어요… ML 노크·국가 부름 받고 軍 입소·FA 협상 등

입력 2015-11-23 21:02 수정 2015-11-23 21:23
‘프리미어12’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황재균, 손아섭, 오재원, 차우찬, 김상수, 나성범(왼쪽부터)이 23일 세종시 32사단 훈련소에 입소하기 전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혜택을 받은 이들은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퇴소한다. 연합뉴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태극전사들의 발걸음은 분주하기만 하다. 어떤 선수들은 미국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고, 또 다른 선수들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박을 노린다. 국가의 부름에 응해 입소하는 선수들도 있다.

프리미어12에서 맹활약한 중심타선 박병호(넥센), 이대호(소프트뱅크), 김현수(두산)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박병호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최고 응찰액을 제시해 독점 교섭권을 딴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금 및 연봉을 놓고 협상에 들어간다. 긴장한 탓인지 준결승전까지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활약을 펼쳤던 박병호는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5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대호는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12월 초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다. 김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8경기에 나서 33타수 11안타(타율 0.333) 13타점을 기록, 중장거리형 타자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기복 없는 플레이와 FA 신분으로서 포스팅 비용 없이 어느 팀과도 입단 계약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손아섭(롯데)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손아섭에 대한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통보할 예정이다. 손아섭의 포스팅 최고 응찰액이 롯데가 정한 기준을 넘어서지 못하면 팀 선배 황재균이 포스팅에 도전한다.

FA 시장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는 지난 18일 2016년도 FA 자격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FA자격을 얻은 24명 가운데 22명이 FA를 신청했다. 김현수와 오재원(두산), 정우람(SK) 등 프리미어12 우승 주역들은 22일부터 일주일 동안 원소속 구단과 협상을 진행한다. 이어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원소속 구단을 제외한 타 팀과 입단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이후 내년 1월15일까지는 원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오재원, 손아섭, 황재균, 나성범(NC), 차우찬, 김상수(이상 삼성) 등 프리미어12 국가대표 6명은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23일 세종시의 한 부대로 나란히 입소했다. 이들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 병역면제혜택을 받았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