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주얼리 합리적 가격… 亞 고객들이 알아보네요” 비나더 ‘모니카 비나더 ’CEO

입력 2015-11-23 18:44 수정 2015-11-23 18:51

“유행에 매우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은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입니다.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역 부근 매장에서 고급 주얼리 브랜드 ‘모니카 비나더’의 CEO 겸 디자이너 모니카 비나더(48)를 만났다. 영국 런던에서 2008년 첫 선을 보인 이 브랜드는 2014년 두바이와 홍콩에 단독 매장을 열었고, 우리나라에는 지난 10월 매장을 오픈했다. 미국과 유럽에선 백화점 편집숍에서 판매되고 있다.

웹사이트를 통해 비나더 제품을 구매하는 아시아 고객들이 많아 아시아 시장에 먼저 단독 매장을 냈다는 그는 내년에는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너무 비싼 파인 주얼리와 값싸지만 누추해 보일 수 있는 패션 주얼리, 그 둘 사이의 빈 공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비나더는 고품질,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다고 했다. 비나더는 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스털링 실버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스털링 실버에 버메일(vermeil) 기법으로 도금해 합리적인 가격에 금의 광택과 멋스러움을 즐길 수 있는 제품도 내놓고 있습니다.” 버메일 기법은 18세기부터 해오던 것으로 손은 많이 가지만 변색 염려가 없는 뛰어난 기술이라고 비나더는 소개했다.

단순미가 돋보이는 스칸디나비안 건축에서 주로 영감을 얻는다는 그의 액세서리는 조형미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여행의 추억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프렌드십 팔찌’는 길이 조절이 자유롭고, 원하는 문구와 패턴을 새겨 넣을 수 있어 세계적인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비나더는 “올겨울에는 팔찌는 물론 반지도 여러 가지 디자인을 겹쳐 하는 레이어링 스타일이 유행”이라면서 손을 내보였다.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의 반지와 팔찌들을 겹쳐 하고 있는 모습이 화려하면서도 세련돼 보였다.

K팝과 K푸드 등 한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그는 “이번 일정은 너무나 짧아 백화점 등 유통 현장밖에 들러보지 못했다”면서 아쉬워했다. 비나더는 “다음에는 한국의 고궁과 동대문 등 시장을 꼭 가보겠다”고 말했다. 몇 년 후 우리의 처마와 배흘림기둥의 멋진 선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모니카 비나더 매장에서 만날지도 모르겠다. 비나더는 2박3일간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21일 출국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