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의 경우 과거에는 ‘국장(國葬)·국민장(國民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장례를 치렀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만 국장을 치렀다. 최규하·노무현 전 대통령 등은 국민장으로, 이승만·윤보선 전 대통령 등은 유족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장례가 치러졌다.
◇국장=박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1979년 우리나라에서 거행된 첫 국장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9일간의 장의 기간을 거쳐 그해 11월 3일 서울 세종로 중앙청 광장에서 엄수됐다. 유해는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국가원수 묘역에 안장됐다. 박 전 대통령의 장의기간 전국에는 조기가 게양됐고, 중앙청과 일선 읍·면·동사무소, 재외공관에 분향소가 설치됐다. 국장 당일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됐다.
김 전 대통령 장례는 박 전 대통령 서거 30년만인 2009년 국장으로 치러졌다. 장의 기간은 6일이었다. 당시 유족 측은 민주주의와 남북관계 개선 등 업적을 감안해 국장으로 치르자는 뜻을 정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정부는 현직이 아닌 전직 대통령 서거라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가 유족의 뜻을 받아들였다. 국장은 장의 기간이 9일 이내고, 전액 국고 부담한다. 반면 국민장은 장의 기간이 7일 이내이고, 비용도 일부만 국가가 지원한다. 이 때문에 국장·국민장 구분 기준이 모호해 불필요한 국론 분열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개정 목소리도 높아졌다.
◇국민장=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2008년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거행됐다. 당시 유족 측은 가족장을 원했지만 지지자들의 요청에 따라 국민장으로 변경했다. 서울광장에서 거행된 노 전 대통령의 노제(路祭)와 서울역까지 이어진 거리 운구행사에서는 최대 18만여명(경찰 추산)의 시민이 참석했다. 유해는 경기도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 인근의 봉화산 정토원에 임시로 안치됐고, 49재 후 봉화산 사자바위 아래에 조성된 묘역에 안장됐다.
최규하 전 대통령 장례도 2006년 10월 국민장으로 엄수됐다. 최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5일간의 장의기간을 거쳐 그 해 10월 26일 경복궁 앞뜰에서 거행됐다. 유해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가족장=유족 뜻에 따라 조용히 가족장으로 장례가 치러진 경우도 있었다. 윤 전 대통령 영결식은 90년 7월 23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안동교회에서 유족과 각계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유해는 충남 아산군 음봉면 동천리 선영에 안장됐다. 윤 전 대통령 장의기간 설치된 분향소는 안국동 자택 한 곳이었다. 조기는 장례 당일 관공서에만 걸렸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65년 7월 하와이에서 숨졌고, 유해는 미 공군 수송기 편으로 국내에 운구됐다. 이후 가족장을 마친 뒤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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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2 21:03